Daily Bo

엘리베이터 추락사

엘리베이터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속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친 맥스 슈만(프린티드매터 디렉터)가 뒤늦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나는 그를 위해 친절히도 문열림 버튼까지 눌러주었다. 중력에 순응하며 아래로 움직여야할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기우뚱 기울더니 그대로 수직낙하하기 시작헀다. 떨어지기 직전 점프를 하면 살 수 있지않을까라는  농담은 더이상 우습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대로 엘리베이터 바닥과 함께 납작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꿈 속이었으므로 당연히 초자연적인 어떤 상황전개로 인해 다음 프레임 속의 나는 벽에 붙어있던 철골구조(라고 해봤자 그냥 벽에 걸쳐 있던 굵은 철사같은 것) 를 가까스로 움켜잡고선 더이상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맥스가 그대로 바닥까지 떨어지는 걸 차마 보지는 못하고 소리만 들은 것 같다.

고개를 들어보니 벽에 손잡이가 하나 있었다. 닥치는 대로 열다보니-레이어가 여섯 일곱개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머리가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의 공간  너머로 빛과 함께 사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다. 나는 미친 사람처럼 구해달라고 911을 외쳤다.

다음 장면은 어찌어찌 내가 거대한 유리 창문을 열고 그 너머 건물 로비로 나가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놀란 얼굴로 웅성거리며 서있었다. 그 와중에 내가 멀쩡히 살아서 나타나니 더욱 놀라서 어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길로 다지 지하에 있는 맥스를 찾아 달려가기 시작했다. 10여층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졌는데..

가는 곳마다 만원 지하철처럼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 속을 뚫고 가기 만만치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두 개나 타고 지하로 내려가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맥스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나는 망연자실하여 멍하니 서있었다. 사람들은 벌써 애도사를 하고 있었다…

 

 

– 프린티드매터 새로운 공간에서의 오프닝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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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흘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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