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Daily 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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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여기 미국은 땡스기빙. 칠면조는 삼년째 뜯지않고 있다. 서현이 왔다갔다. 맘껏 웃고 맘껏 먹고 실컷 걸었던 하루. 친구가 떠나고 사람의 온기가 뭐라고 방이 그새 휑뎅그레해졌다.  대학 캠퍼스, 네덜란드에서의 생활, 구남친, 칼로리걱정, 엄마, 애플파이, 엽서, 시인, 맥주, 유희열, 자전거타기, 셀카찍기, 작문수업, 요가와 덤벨, … 그리운 시절들을 함께 얘기하며 그리움을 달랬던 까만 밤.   Continue reading

어제의 생일
Daily Bo / portraits

어제의 생일

    생일이라서 맥주를 두캔을 마셨다.  그래도 그림을 조금 그렸다. 오늘 본 인터뷰는 그럭저럭. 수능날이었던 십년전의 생일이 생각난다. 그때랑 비슷한 기분. 시끌법석한 정문말고 후미진 뒷문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었는데, 국어시간까진 긴강감에 토할 것 같았지만 1교시 끝나고 밀려오던 안도감. 생일을 핑계로 다시 또 안부를 서로 묻는다. 최신유행드립을 치고,  연애는 언제하냐는 투정을 부리며 헤헤거리다보면 겨울을 날 땔감을 잔뜩구한 사람처럼 … Continue reading

skater boy
Daily Bo

skater boy

riding the city.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도시 가장자리에  빠르게 미끄러지는 스케이트보더들을 보고싶다, 고 생각한다. 한강 다리밑에서, 그리고 스페인의 도심한복판 공터에서, 뉴욕의 혼잡한 도로위를 경쾌하게 가르며, 콘크리트 더미 사이와 계단의 난간과 같은 도시의 부속품들의 표면에 스크래치를 내는 소리. * 망중한의 반대말이 있던가. 게으른 가운데 가끔 번뜩이며 바빠지는 순간? 이젠 다섯시면 밖이 어둑해지는게 하루가 더 빨리 지나가는 … Continue reading